오늘 드디어 착하고 순한 톰과 맷의 인내를 건드렸다!!! 오늘 그 둘이 일이 잘 안 풀리는 와중에 내가 자꾸 스토리보드를 무시하고 내 임의대로 작업해서 발끈한 것. (물론 그렇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한 건 아니다.) 스토리보드를 왜 무시했냐고? ㅡㅡ; 작대기로 인간이 그려져있으면 상상력을 동원해서 작업해야되는데, 그 상상력이 과했나보다 ㅡㅡ;;; 하지만 맷이 한소리 하는거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스토리보드는 대략 감독하는 작업이고 애니메이션이 스토리보드 그대로 작업하게 되는건 아니라지만, 나보다 경험이 많은 톰이 작업한걸 초짜인 내가 임의로 내멋대로 바꾼거니 화낼만도 하다; 여튼 분위기가 싸한 와중에 맷이 나가버려서 더욱 분위기가 싸해져버렸다. 이미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계속 맘이 불안해서 초조해하고 있는데 톰까지 전화를 받으러 나가버리더라.
내가 드디어 일 저질렀구나 하는 와중에 그 당사자 둘 다 사무실을 비우니 정말 불안 초조. 톰은 통화가 길어지는지 바로 돌아오지 않더라. 로리한테 말해봐야 괜찮다고 말할게 뻔하기 때문에 로리한테도 별 말 안하고 그냥 혼자 속으로 안절부절하는데 톰이 돌아오더니 날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막히는데는 없어?" 하더니 이거저거 물어보니까 평소보다 더 친절하게 가르쳐주더라 ㅠㅠ 그러면서 "작업속도가 느리고 서툴어도 괜찮아. 그만큼 많이 배운다는 뜻이야" 라고 말해주는 톰. ㅠㅠ 아아, 어제오늘 톰이 서류작업하느라고 이를 으드드드득 갈고 있는 와중에 내가 건드린건데도 불구하고 위로까지 해주다니 ㅠㅠ 게다가 맷도 식사하고 돌아와서 모르는 부분 물어보니까 너무나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더라. ㅠㅠ
젠죵, 더욱 열심히 해야지 ㅠㅠ 얼른 톰한테서 졸업해서 하나하나 검사 안 받아도 되는 인간이 되어야지 ㅠㅠ 대학 동기라 가끔은 너무 상사 대접을 안해서 미안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전혀 그런거 개의치 않는 톰. ; ㅂ ; 생각해보니 톰을 안 기간은 길었지만 톰의 진가는 여태까지 한번도 못 알아본것 같다. 그냥 친절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정말 착하고 인내력이 있구나. ; ㅂ ; 그리고 생각해보니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군말 없이 떠맡아 하기도 한다. (문서작업같은게 그런 예시) 그렇다고 만만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다. 자기 주장은 똑바로 할 줄 아는 성격이라 사장님한테도 이런 저런 의견을 많이 묻고, 사장님도 로리보단 톰에게 이런 저런 일을 많이 상의하는 편이다. (물론 가장 경력이 많은 맷한테 주로 상의하지만 맷이 없을 땐 톰이다) 생각해보니 정말 장점이 많은 인간이로구나, 너. ㅠㅠ 아아, 여태까지 러시아 아저씨처럼 생겼다고 생각한거 취소할게 ㅠㅠ 너 눈은 엄청 예뻐 ; ㅁ ;
게다가 정말 짤막한 13초짜리 오프닝과 크레딧이 본 애니메이션보다 더 긴 애니메이션이지만, 엔딩 크레딧에 작가와 내 이름만 넣어줬다. ㅠㅠ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자기가 스토리보드 짰다고 내 이름을 쏙 빼고 자기 이름만 넣었을텐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젠장, 정말 열심히 해야지 ; ㅁ ;bb
Today 나는야 세상에서 가장 운좋은 인턴사원 ㅠㅠbb 2009/09/24 03:31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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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lla 2009/09/24 03:44 # 답글
아하하... 러시아 아저씨같이 생긴 건 어떻게 생긴 건지 궁금해집니다. (상상력이 빈궁해서 털모자만 떠오르는..) -
연 2009/09/24 04:27 #
Semilla님// 그러니까 털이 많고 (수염 포함) , 보드카가 어울릴 것 같이 생긴...... <<< -
불안 2009/09/24 10:33 # 답글
사회생활이라는게지(토닥토닥) -
연 2009/09/24 16:40 #
불안// 음? 토닥임은 톰이 해줬다고 자랑질한건데 왜 그게 되냐? ㅡㅡ;;; -
환자 2009/09/24 11:58 # 답글
러시아 아저씨들도 멋있는데... -
연 2009/09/24 16:41 #
환자// 으으음, 나에게 있어서 러시아 아저씨들은 어렸을적에 디즈니 판타지아 비디오에 나온 차이콥스키에 맞춰 꽃춤 춘 녀석들인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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