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사에 감기가 한바탕 돌더니 가장 마지막으로 나한테 감기가 들었는데 이 감기 생각보다 심하다. 어제도 하루종일 코 훌쩍거리는거 말고 멀쩡하다가 밤되니까 두통과 열이 찾아오더니 오늘도 마찬가지. 아니 열은 취소. 조금 전에 열이 나는 것 같더니 지금은 또 이마가 서늘하다. 엄마가 괜히 신종플루 언급을 하셔서 일 없이 불안해져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영국에 도는 스와인플루는 약한 편이라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일주일정도면 회복된다고 한다. 게다가 감기 출처가 노골적으로 회사가 되다보니 그다지 걱정이 되지도 않는다. 지금은 다들 멀쩡하고 나만 훌쩍거리고 있으니. 하지만 이렇게 감기가 심하게 든게 얼마만이던가; 최근 몇년 몸이 고생한건 대부분 위염이라던가 남들보다 좀 심한 생리통이라던가하는 그런 문제였지 감기가 심하게 든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걸려보니 흔한 감기라고 무시할게 못되더라; 내일은 하루종일 집에서 잠만 자다가 월요일에 느즈막히 출근해야겠다. 집안일은 포기해야지;
2.
나는 어려서부터 남들이 공감하지 못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주제에 대해 골몰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렸을때는 사람들이 골치아프게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느냐는 듯한 느낌이었고, 커서는 내 생각을 말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적에 얼마나 내 생각에 공감해주는 친구를 원했는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예상치도 못하게 내 주변에 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내 생각에 공감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누구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던 내 생각을 넌지시 상황설명만 했는데도 내 속을 들여다 본 것 처럼 바로 똑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가 있었고, 나 혼자 그런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알고보니 나와 정확히 같은 입장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것을 지키고자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서로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친구도 중요하고, 진한 애정을 주고 받는 친구도 중요하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건 정말로 보물스러운 일이다. 특히 나처럼 생각이 남들이랑 약간씩 엊나가는 경우엔 더욱더 그 정확히 맞물리는 느낌이 보물스럽다.
지금 내 가까이에 친구가 많은 건 아니지만, 먼 거리에는 정말 좋은 친구가 여럿 있음을 느낀다. 나는 복받았다.
3.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건 두려우면서도 매력적인 일이다. 나는 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조금 밀고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상대방이 어색해할 틈을 주고 싶지 않아서이지만 사실은 나도 처음 만나는 사람을 상대할 땐 내 정신이 제 정신이 아니다. 나름대로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헤어지고 나면 또 다시 소심모드. 내가 너무 밀어붙인건 아닐까? 혹시 나만 즐거웠던건 아닐까? 너무 나 하자던 대로 했던건 아닐까? 어렸을적과 비교하면 그 소심모드가 많이 약해지기는 했다. 어렸을적엔 스트레스 받아서 잠도 못잘 수준이었지만, 요즘엔 그냥 문득문득 아 그때 그렇게 했던게 상대방을 불편하게 했으려나? 아냐,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은 되니까. 여하튼 요점은. 오늘 브라이튼에 온지 얼마 안 된 아가씨를 만났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모든 감정들을 겪었다. 그래도, 즐거웠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4.
집단의 힘이란 것은 무섭다. 말의 힘이란 것도 무섭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유로 해서는 안될 일이 해야 할 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를 생각해보지 않게 된다. 그 행동의 결과가 잘되거나 잘못된다고 해서 그 비난이 나에게만 돌아오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무의식중인 위안때문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악의 사람들'이었던가....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무서운 것인게, 집단의 행동이 잘못 되었을 때 그 여파조차 큰데, 결국 한사람 한사람에게 전부 다 피해를 줄 수 있을만큼 여파가 크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폭이라는 느낌. 너죽고 나죽자. 이런 느낌...
회사에 감기가 한바탕 돌더니 가장 마지막으로 나한테 감기가 들었는데 이 감기 생각보다 심하다. 어제도 하루종일 코 훌쩍거리는거 말고 멀쩡하다가 밤되니까 두통과 열이 찾아오더니 오늘도 마찬가지. 아니 열은 취소. 조금 전에 열이 나는 것 같더니 지금은 또 이마가 서늘하다. 엄마가 괜히 신종플루 언급을 하셔서 일 없이 불안해져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영국에 도는 스와인플루는 약한 편이라서 건강한 사람이라면 일주일정도면 회복된다고 한다. 게다가 감기 출처가 노골적으로 회사가 되다보니 그다지 걱정이 되지도 않는다. 지금은 다들 멀쩡하고 나만 훌쩍거리고 있으니. 하지만 이렇게 감기가 심하게 든게 얼마만이던가; 최근 몇년 몸이 고생한건 대부분 위염이라던가 남들보다 좀 심한 생리통이라던가하는 그런 문제였지 감기가 심하게 든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걸려보니 흔한 감기라고 무시할게 못되더라; 내일은 하루종일 집에서 잠만 자다가 월요일에 느즈막히 출근해야겠다. 집안일은 포기해야지;
2.
나는 어려서부터 남들이 공감하지 못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주제에 대해 골몰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렸을때는 사람들이 골치아프게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느냐는 듯한 느낌이었고, 커서는 내 생각을 말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적에 얼마나 내 생각에 공감해주는 친구를 원했는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예상치도 못하게 내 주변에 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내 생각에 공감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누구조차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던 내 생각을 넌지시 상황설명만 했는데도 내 속을 들여다 본 것 처럼 바로 똑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가 있었고, 나 혼자 그런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알고보니 나와 정확히 같은 입장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같은 것을 지키고자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서로 즐거운 시간을 나누는 친구도 중요하고, 진한 애정을 주고 받는 친구도 중요하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건 정말로 보물스러운 일이다. 특히 나처럼 생각이 남들이랑 약간씩 엊나가는 경우엔 더욱더 그 정확히 맞물리는 느낌이 보물스럽다.
지금 내 가까이에 친구가 많은 건 아니지만, 먼 거리에는 정말 좋은 친구가 여럿 있음을 느낀다. 나는 복받았다.
3.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건 두려우면서도 매력적인 일이다. 나는 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조금 밀고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상대방이 어색해할 틈을 주고 싶지 않아서이지만 사실은 나도 처음 만나는 사람을 상대할 땐 내 정신이 제 정신이 아니다. 나름대로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헤어지고 나면 또 다시 소심모드. 내가 너무 밀어붙인건 아닐까? 혹시 나만 즐거웠던건 아닐까? 너무 나 하자던 대로 했던건 아닐까? 어렸을적과 비교하면 그 소심모드가 많이 약해지기는 했다. 어렸을적엔 스트레스 받아서 잠도 못잘 수준이었지만, 요즘엔 그냥 문득문득 아 그때 그렇게 했던게 상대방을 불편하게 했으려나? 아냐,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은 되니까. 여하튼 요점은. 오늘 브라이튼에 온지 얼마 안 된 아가씨를 만났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모든 감정들을 겪었다. 그래도, 즐거웠다.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4.
집단의 힘이란 것은 무섭다. 말의 힘이란 것도 무섭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유로 해서는 안될 일이 해야 할 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 행동의 결과를 생각해보지 않게 된다. 그 행동의 결과가 잘되거나 잘못된다고 해서 그 비난이 나에게만 돌아오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무의식중인 위안때문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악의 사람들'이었던가....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무서운 것인게, 집단의 행동이 잘못 되었을 때 그 여파조차 큰데, 결국 한사람 한사람에게 전부 다 피해를 줄 수 있을만큼 여파가 크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폭이라는 느낌. 너죽고 나죽자. 이런 느낌...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