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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우열. 2009/09/18 06:00 by

1.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람에 대해서 참 많이 생각을 해봤다. 그냥 사람 살아가는거라던가, 인격이라는 것이라던가, 그런것들.... 옳고 그름은 누가 정하는 것인지,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란건 어떤 것인지, 과연 진실로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마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갈수록 내 선행에 선의랑은 전혀 상관 없는 너무나 많은 생각과 의도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라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겠지. 그럼 결국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바르게 살아가는데에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해본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은 예전에 무의미하다고 느꼈고, 스스로의 선의에 담긴 이기심을 똑바로 인식하고 있는데 어떻게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는가? 그리고 진실로 바르게 살아가는 인간이 있나 생각해본다. 남들이 보기에 무난한 인격이 있어도, 진짜로 남들보다 더 고결한 인격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더 성숙한 인격이라는 것이 정말로 있는 것일까?

하지만 살아가다보면 종종 목격한다. 인격적으로 남들보다 더하거나 덜한 사람들...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람의 일부분만 보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판단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정말 괜찮은 줄 알았던 사람에게 정말 못되고 이상한 점이 있고, 정말 이상한 줄 알았던 사람이 의외로 생각을 바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진짜 사람을 성숙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어떤 점일까? 한때는 상대방의 겉모습 안에 숨겨진 모습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람의 대부분의 행동은 이기심에 바탕을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선의도 악의도 이기심에 기초를 한다. 그 이기심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이기심이라기보단 어떤 방법으로든 자기자신을 보호하려는 이기심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것 같다. 남들의 비난에 대해서, 누군가가 무의식중에 던지는 상처에 대해서, 콤플렉스에 대해서, 자기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등등 여러가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고, 그것이 대부분의 행동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결론을 내렸으니 결국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는데에 바탕이 된 의도나 마음을 떠보면 이러나 저러나 상당히 추악해진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추악하게 느껴질때도 있다. 누군가의 칭찬이 기쁘기만 했던 시절이 그립다.



2.
후유가 얼마전에 블로그에다가 우리나라의 학벌 카스트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 우리나라에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하기 이전에 심각한 문제가 되었던 능력지상주의조차 되지도 않는 학벌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엘리트 사회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엘리트들은 그만큼 물질적으로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엘리트 사회라고 부를만한 것의 경계가 더욱 뚜렷해야 하고, 엘리트 사회는 더욱 작아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극소수의 엘리트는, 평생토록 더욱 더 잘, 더욱 더 정확히, 더욱 더 새롭게, 더욱 더 혁신적인, 더욱 더 그 무언가라도 추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아무나 노력한다고 가능한 것도 아니며, 결코 즐거운 여정이 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역사책에 남고, 사람들에게 기억되며, 우리가 누리는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준 고마운 사람이 된다. 그런 엘리트들에게 행복을 보장해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물질적인 풍요는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 잠시 열심히 공부했기에 일류대에 갔는고로 엘리트가 되는건 아니라는 것이다. 혹은, 젊은 시절 잠시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갈 수 있는 대학교면 그것이 진정한 엘리트 학교인가하고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이 감내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부담감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이 이루어놓은 것에 만족을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끊임없이 자신이 이루어 놓은 것을 검토하고 더욱더 발전시켜야 하며, 오류가 없는지 살펴보고, 더 향상될 수 있는 점은 없는가 바라봐야한다. 고달픈 삶이다. 이정도면 됐어. 하고 기분좋게 손을 탁탁 털고 만족할 수 없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엘리트 사회는 꼭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하되, 그 사회가 누리는 특권이라는 것이 결코 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이 자신의 갈 길을 감으로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정도면 됐어. 하고 손을 탁탁 털고 편하고 기분좋게 게으름부릴 수 있는 시간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의 우열은 분명히 존재한다. 존재해야 하고 인식되어야 한다. 하지만 능력의 우열이 결코 삶의 질의 우열은 아니다.
여기서 다시 질문. 인격의 우열은 존재하는가? 그것은 존재해야 되는 것일까? 인식되어야 하는 것일까?
일단 가장 먼저 머리속에 스치는 대답은 아니오.이긴 하지만, 나는 교육에 대해서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으니 급하게 결론 내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덧붙여, 능력의 우열만큼이나 능력의 다양성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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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9/18 06:5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9/19 04:19 #

    //
    1번.
    그렇죠,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착하게 살아간다고 올바르게 살아가는건 아니지요. '착함'이야 말로 자기 보호의 본능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언제나 그런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바른 삶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것은, 가령 중세의 기사도 정신이라던가, 우리나라의 선비정신이랑 비교해보기 되는데, 올바른 삶에도 허례허식이 많다는 것입니다. 기사도 정신과 선비 정신을 완벽하게 수행해낸 사람중에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떳떳하기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었을까요? (그 불합리함과는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은연중에 '어여삐' 여기지는 않았을까요? 제 시니컬함이 너무 지나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기왕 옛날에 비유를 해댄 바에야 귀족까지 꺼내서, 착한 귀족이 시종을 '어여삐'여기되 대등하게 여기지는 못했던 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지나치게 시니컬한지도 모르겠는데 사람의 대부분의 행동에는 이타심과 이기심 등등이 전부다 섞여있어서 진정으로 나 자신에게 떳떳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쯤 되면 주변과 더불어 이롭게 살아가는건 더 이상 무의미해집니다. 아니면, 그런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만 그렇게 무슨 행동을 해도 복합적인 마음과 의도가 섞여있는걸까나요?

    주변과 더불어 이롭게 살아가는 삶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세상을 등진 은둔형 외톨이라도, 올바르게는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2번.
    우리나라의 학벌카스트는 확실히 문제가 많지요. 일단은, 학벌 카스트가 꼭 카스트제도에 비유되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학연은 카스트랑은 또 조금은 다른 묘한 작용을 하지요. 가령 연대생이 힘을 입은 분야에서는, 서울대생보다 연대생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건 단지 사람들이 뭉쳐서 힘을 모으는 성질에 속하지 학벌 카스트랑은 묘하게 다르지요. 그리고 피라미드의 꼭대기가 너무 뭉툭하다는것도 문제랄까나요. ㅎㅎㅎ 아마 암기위주의 학습방식 때문에 단순히 학벌로만은 능력의 우열을 뚜렷하게 가려내기 힘들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졸업한지 벌써 8년이 되었으니 뭔가 교육정책도 좀 바뀌었을거란 생각도 듭니다만, 요새도 고교평준화를 노래부릅니까;? 그럼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정서가 매말라가는건 대학이 인생의 전부라고 알고 자라기 때문이지, 결코 대학입시 때문이 아닙니다.

    하지만 학벌 카스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학벌 그 자체에 있지요. 학벌이 정말로 순수하게 능력위주로 나뉠 수 있을 때 학벌 카스트는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영어학원이랑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 영어학원에 들어갈때 능력별로 반을 나누기 위해 시험을 봅니다. 그때 처음부터 상위권에 들면 반을 올려야하는 스트레스는 없지만, 이미 상위권인 아이들끼리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합니다. 남들보다 영어를 훨씬 잘하지만,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잘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영어학원에 오면 당연히 중급반 하급반 학생들은 보지 않고 상급반 학생들만 바라보겠지요. 중급반 하급반 학생들은, 회사의 눈에 들기 위해서 상급반에 들어갈 수 있는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회사에게 '나는 너희들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지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순수한 능력위주로 학벌이 나뉘지가 않고, 반 등급을 올리기 위한 시험이 정기적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사람은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분명 좋고 합리적인 이유로 생겨난 일들을 이상하게 망쳐놓는 둥, 현실은 정말 복잡하고 비합리적이지요. 그 비합리적인 면들을 잘 조정해 나갈 수 있다면 학벌 카스트는 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까의 예로 돌아가자면 회사에 취직되는 혜택을 누린 자는, 영어학원에서 배운 상급영어로 한국을 국제사회에 홍보하는데 큰 공헌을 기여하여, 대한민국 전체가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치열하게 조금더 잘, 조금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 덕분에, 그 스트레스를 감내하지 못하는, 혹은 감내하고 싶지 않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일상적인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조금 더 위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현실과는 약간 동떨어진듯한 실험이나 연구를 해낼 수 있는 것이지요. ㅎㅎㅎ
  • 2009/09/19 01:4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9/09/19 04:29 #

    // 내가 끝까지 썩어들어간걸까나. 나도 다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상냥하고 솔직하고 진솔하고 배려있어보이면 정말 아름다워보여. 하지만 내가 그런 행동을 할라고 치면 왜 그렇게 내 자신이 가식적이게 느껴지니. 네가 말하면 정말 간단해보이는 문제인데 다시 내 생각으로 돌아가면 머리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려. 사람이 남을 돌아보고 헤아리는 것이 정말 성숙하기만 한 것일까? 물론 남의 사정을 돌아보고 배려해줄 수 있다면 정말 굉장하겠지만, 거기에는 진정 '내가 네 사정이 가엽다는것을 알아 이렇게 배려해주노라. 그런고로 나는 너보다 우월한 인간이다.' 라는 심리가 전혀 없는 것일까? 내가 그렇게 삐딱하기 때문에 남들의 행동도 삐딱하게 느껴지는걸까? ㅠㅠ;;; 그렇다고 그게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단지 그쯤 되면, 결국 그 행동이 다른 행동보다 더 올바른 행동이냐고 분류할 수가 있는가 하는 것이지. 그쯤되면,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배려해주는 인격이 있고,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인격이 있을 뿐이지, 더 올바르고 성숙한 인격과 그렇지 않은 인격이 나뉘는가 의심하게 되는거야.

    그래 마지막 두문단은 정말 공감하는 바다. ㅎㅎㅎ 정말 추악하다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정말 감동스러운게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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